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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지컬&연극

헤드윅-오만석 배우님

by Jamchoco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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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헤드윅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을 때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다. 언니가 추천한 뮤지컬로, 딱히 사전 정보를 찾아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극을 본 것은 인터미션 없이 진행이 된다는 것뿐이었다.

 

그래도 다만 뮤지컬을 보러 갈 때 나는 항상 프로그램 북을 사는 사람으로써 프로그램 북을 사기로 결심했지만 제작사에서 프로그램 북을 만들지 않았다. 충격을 받아서 두 번이나 물어봤다.

 

 

처음 극이 시작되었을 때 약간 걱정이 되었다. 오로지 헤드윅 한 명만 극을 이끌어 가고 나머지는 말이 없고 헤드윅의 남자친구(?)가 가끔 중간에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나는 극이 재미없으면 잠을 잤다. 어떤 영화나 드라마도 흥미를 끌지 못하면 얄짤 없이 자는 타입이다. 하지만 혼자 어떻게 극을 이끌어가지라는 우려는 그저 우려로 끝났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굉장히 재미있게 극을 이끌어 나갔다. 분노, 희열 등 헤드윅의 수시로 바뀌는 감정선을 오만석 배우님이 굉장히 잘 풀어주셨다. 또한 전광판을 잘 활용해 2층에서 봤지만 표정을 잘 볼 수 있어 극에 몰입도가 더 커졌다.

 

 

극을 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오만석 배우님이었다. 내가 봤던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이기도 했지만 연기력이 굉장히 뛰어났다.

 

나는 원래 드라마를 잘 안 보지만 사랑의 불시착이 굉장히 핫 했을 때 매력적인 악역으로 머릿속에 각인된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로 오만석이라는 이름의 배우를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같은 동료들에게 협박을 하고, 무섭게 굴고 청중들에게는 능청을 떠는, 그런 헤드윅의 불안한 정신 상태를 자연스럽게 잘 나타냈다.

 

특히 마지막에 극이 끝나 갈 때 쯤 남자친구를 보내주고 자신을 받아들이며 후련한 모습이 전광판에 비춰졌을 때 그때의 얼굴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처음 극이 시작했을 때에 비해 굉장히 홀쭉해지셨지만 끝까지 헤드윅을 연기해 주셨다. 그 분의 정신력과 체력에 놀랐다.

 

 

극이 마치고 이 뮤지컬은 누가 헤드윅을 연기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질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배우님들의 연기를 보고자 티켓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다 광탈 하였다... 슬프지만 다음 공연을 기약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헤드윅은 나에게는 굉장히 새로운 무대였다.

 

일단 1인극 자체가 처음이었고, 전광판을 보며 콘서트가 이런 느낌일까라는 생각도 하였다. 그리고 나는 기본적으로 지휘자가 있고 오케스트라가 있는 뮤지컬만 보다가 락밴드의 뮤지컬을 보니 굉장히 신선했다.

 

 

헤드윅은 여러모로 나에게 새로운 뮤지컬을 보여준 좋은뮤지컬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위 그림은 내가 봤던 공연장의 모습이다. 홀로 극을 2시간 넘게 극을 이끌어 가는 오만석 배우님이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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