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내 기억에 유독 오래 남는 영화들이 있다.
주로 음악이 섞인 뮤지컬 영화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특히나 <세 얼간이>는 평소에 즐겨 보지 않았던 인도 영화인데다가 즐겨보는 영화 스타일이 굉장히 잘 들어 맞아서 재미있게 봤다. (나는 사회문제를 가볍게 다루지 않되, 그 내용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영화를 좋아한다.)
오랜만에 <세 얼간이>가 생각나서 이번 주말에 다시 돌려보았다.
All is Well - 위로가 필요할 때 들으면 좋은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wekt7kNeK5c
All is Well은 <세 얼간이>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다. 주인공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테마곡인데, 그냥 정말로 모든게 잘 될거야! 라고 외치는 곡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근심, 걱정을 너무 많이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럴 땐 생각을 비우고 괜찮아, 잘될거야 라고 자기 암시를 하며 다독이는 순간이 필요하다. <All is well>은 그런 순간들에 위로가 되는 곡이다.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서
<세 얼간이>에서 가장 뚜렷한 대척점을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 교수와 주인공 란초, 이 둘의 교육관은 정말 상이하다. 바이러스 교수는 경쟁으로 인한 줄세우기를 하며 뛰어난 학생들을 위주로 끌고 나가는 교육자이고 란초는 학생들의 흥미를 중요시하며, 다같이 함께 탐구를 원하는 교육자가 되길 원하는 학생이다. 사실 이 문제는 <세 얼간이>에서만 나온 문제는 아니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대립된 구도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도 봤듯이 '교육'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에서 많이들 등장한다.
현재 사회에서는 이미 바이러스 교수의 교육관을 채택하고 줄을 세우며,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체제로 들어섰다. 그렇기에 영화, 소설, 만화 등에서는 우리는 '왜' 배워야하는 지를 강조하며, 배움에 있어서는 '흥미'가 있어야 하고, 진정한 교육이란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후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교육의 큰 틀은 후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자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내가 흥미있는 분야만 공부할 수 없고, 결과를 내기 위해선 억지로 공부하거나 시험을 봐서 누가 이 분야에 더욱 많이 알고 있는지 정도는 가려내야하기 때문이다. 경쟁은 선호하지 않은 분야에서도 공부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교수의 교육관 역시 마냥 틀리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나는 최소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는 자신의 호불호와 관심사를 기반해 자신의 생각을 키울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늦더라도 고등학교, 대학교까지라도)
나는 교육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명의 인생이 있는 법인데 어떻게 다 공부만 하고 살겠나. 각자 자기의 형편에 맞게, 자기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고 학교의 존재의의이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에 바이러스 교수가 "너 역시도 틀릴 수 있다. 네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란초의 입학식때 질문을 반박하는 동시에 우주펜을 넘겨주며 인정하는 모습이 좋았다. 두 사람은 다른 교육관을 가졌지만 둘 다 그네들의 길이 있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았다.
<세 얼간이>는 어느 한 쪽을 배척하지 않고 둘 다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 감명깊어 내 마음 속에 깊이 남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리뷰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리뷰]브로커 - 여러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스포주의, 쿠키(x) (0) | 2022.06.13 |
---|---|
[영화리뷰]라따뚜이 - 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 월트 디즈니, 픽사 영화 (0) | 2022.06.01 |
[영화]쿠폰의 여왕-리뷰, 쿠키 (0) | 2022.04.28 |
[영화] 로스트 시티(The Lost City)-코믹 버라이어티 영화 (쿠키, 리뷰 (0) | 2022.04.24 |
[영화리뷰] 베니싱 : 미제사건 - 아쉬운 캐릭터, 음악 (0) | 2022.04.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