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는 영화 저작권이 만료된 영화(영화 저작권 50년)로,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엔 여러 개의 방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친구와의 우정, 자신의 신념을 함께하는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 여러 개를 분류하며 자신의 마음 속에 방을 만든다. 일사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릭에 대한 마음과 빅터에 대한 마음이 따로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사에게 릭이란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이 죽어 외롭고 힘들 때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이다. 릭과 재회했을 때 릭이 냉소주의자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당신은 파리에서의 릭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릭에게서 돌아선 것을 보아 파리에서 릭에게 따뜻한 안온함으로 사랑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일사에게 빅터란 자신의 신념을 함께하고 자신의 이상을 함께 헤쳐나갈 사람이다. 일사 역시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이고 일사에게 빅터는 자신의 이상에 꼭 맞는 사람이다. 작 중에서도 빅터는 자신의 신념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무릅쓰고, 수용소에 갇히기도 하며 릭을 설득할 때도 자신의 신념으로 감성을 건드리려고 한다. 또한 일사 역시 릭을 설득할 때 빅터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를 설명한다. 이러한 점에서 봤을 때 빅터에 대한 일사의 사랑은 신념과 정의를 위해 위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이다.
일사가 파리에서의 릭을 다시 느꼈을 때 일사는 자신의 정의를 함께해 줄 사람과 자신의 곁에 함께 있어 줄 사람 사이에서 흔들림을 느꼈을 것이다. 일사는 한 번 자신의 사랑을 잃은 적이 있다. 물론 정말 죽지는 않았으나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그때의 암울함과 공허한 마음은 잊어버릴 수 없는 충격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일사가 파리에서의 릭(따뜻한 마음의 감성주의자인 릭)을 다시 느꼈을 때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차라리 릭이 냉소주의자에 돈을 원하는 사람이었다면 망설임 없이 빅터를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릭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 자신의 정의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의 고난 때문에 릭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일사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채로 릭에게 선택을 맡겼다. 이러한 일사의 선택에는 은연 중 릭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마음과 릭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릭은 일사가 자신을 버려가면서 이루고자 했던 정의와 일사의 다른 사랑을 지켜주기로 결정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일사가 릭과 빅터, 둘 다 진심을 사랑했을 것이다. 다만, 다른 종류의 사랑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에로스적 사랑이 함께 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을 했을 것이다. 마지막에 릭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일사는 릭에 대한 반박을 했을 것이다. 릭이 자신을 보내주든 자신과 함께 있도록 하든 간 일사는 릭과 빅터 중 누구를 선택해야 될 지 결정을 못하였고 어쩌면 릭은 이런 일사의 마음을 알고 빅터와 함께 보내 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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